대림(待臨)의 어원과 의미
‘대림’이라 함은 라틴어의 Adventus 의 번역어로서
그리스도의 탄생과 세상의 종말에 오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림을
또는 주님의 재림을 위해 길을 닦는 보속과 속죄 속에서의 그 기다림의 시기를 뜻하는 말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 전 4주간을 대림시기로 정하여 신자들이 특별한 마음과 노력으로
주님의 성탄의 뜻을 새기고 준비하게 하고 있다.
대림절의 유래와 전례
대림절 교회 예절은 크게 두 줄기의 근원을 가지고 있다. 즉 로마 전례와 갈리아 전례이다.
갈리아 전례는 북부 이탈리아와 남부 프랑스 독일 등을 중심으로 한 전례이다.
이 지역에서는 4-6세기경에 비잔틴 동방교회와의 밀접한 관계로 1월 6일이 성탄 축일이었고
그 준비시기로서의 대림기간도 훨씬 길었었다. 현재 로마 가톨릭 교회력에 따르면
1월 6일은 삼왕이 예수께 찾아와 경배하고 예물을 드림으로써
예수가 주님이심을 공적으로 확인된 날(公現)인 주의 공현축일로 기념하고 있다.
(1월 6일이 공휴일이 아닌 나라에서는 1월 2일과 8일 사이에 해당되는 주일로 한다)
당시 갈리아 지역 교회에서는 성탄 축일에도 부활 축일처럼 세례를 베풀었기 때문에
성 마르띠노 축일(11/11) 다음 날부터 주일과 토요일을 제외한 40일 동안 사순절처럼 재를 지키며
왕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할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동방교회의 영향을 받아
예수의 탄생과 삼왕의 조배, 주의 세례, 가나의 기적을 뚜렷하게 부각시켰다.
이것은 인간의 육체를 취하여 구세주로 세상에 오시는 하느님, 그리고 하느님 안에서 다시 태어남
즉 영생을 상징하는 세례 준비였고 이것이 이시기 교회 전례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다.
또 다른 하나의 커다란 주류는 로마 교회의 전례와 그 영향을 받은 인근 교회의 전례다.
로마교회 전례에서는 1월 6일이 성탄 축일도 아니었고, 이 날 세례를 베푸는 풍습도 없었다.
로마에서는 고유의 전승에 따라 로마 태양신 축일(12/25)을 예수 그리스도 탄생 축일로 경축하다가
점차 이 축일을 위한 준비 기간을 설정했다.
로마에서 대림절이 교회력의 구성 부분이 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그레고리오 대 교황(590-604) 시대에 나타나며 이때부터 네 주일 미사가 확정되었다.
대림 4주일 미사가 확정된 것은 6세기말이지만
12세기경에야 비로소 로마 전례에도 속죄와 종말의 그리스도 재림 준비 사상이 유입되어
차츰 성탄 축일 전 4주간의 대림기간이 정착되기 시작했다.
4주간은 구약시대에 약속된 구세주를 기다리던 기간을 상징한다.
로마 대림 전례에 있어서의 중심 인물은 세례자 요한 이라기보다는 마리아였다.
전례 중에 마리아의 모습과 천사의 알림이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이상 두 근원으로부터 중세기 교회 대림절 전례는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 왔다.
새 로마 교회력은 현대의 대림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대림절은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대림절은 하느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처음 온 성탄 축제에 대한 준비 기간이며
동시에 이 기억을 통해 종말에 올 그리스도의 재림을 마음으로부터 기다리는 시기이다.
이 두 가지 이유에서 대림은 진심으로 ”주 예수여! 오소서.“ 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기쁜 시기가 된다.”
재림은 바로 완성의 순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