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길은 죄를 저주하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의화되도록 먼저 여러분의 죄를 인정하십시오.” 예언자도 “내가 주님께 내 죄악을 아뢰나이다 하였을 제, 당신은 내 죄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나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범한 죄를 저주하십시오. 주님께로부터 죄사함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으로 넉넉합니다. 자기가 범한 죄를 저주하는 사람은 죄에 다시 떨어지는 데에 느립니다. 여러분의 양심이 주님의 심판정 앞에서 여러분을 고발하지 않도록 지상에서 여러분의 내적인 고발자가 되게끔 자극하십시오.

이 첫 번째 회개의 길은 훌륭한 길이지만, 이에 못지않은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즉, 원수들에게서 당한 모욕을 기억치 않고 분노를 억제하며 형제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주님을 거슬러 범한 죄를 사함 받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속죄의 또 다른 길입니다. “너희가 남의 잘못1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회개의 세 번째 길은 마음 깊은 데로부터 솟아나오며 또 충실히 바치는 열렬한 기도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 길은 애긍 시사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풍성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또 한 가지 길을 덧붙이겠습니다. 사람이 양순하고 겸허하게 행동한다면 그로 인해 위에 언급한 다른 길들에 못지않게 죄의 뿌리를 근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세리는 이것의 한 증거입니다. 그는 과거에 행한 일을 기억치 못하고 모든 것 대신에 자신의 겸손을 바치어 죄의 무거운 짐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다음과 같은 회개의 다섯 가지 길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의 길은 죄를 저주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의 길은 당한 모욕에 대한 용서입니다.
세 번째의 길은 기도이고
네 번째의 길은 애긍 시사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의 길은 겸손입니다.

나태해지지 말고 매일 매일 이 다섯 가지의 길은 따라 전진하십시오.
이 길들은 걷기 쉬운 길들이고 가난이 결코 핑계가 될 수 없는 길입니다.
여러분은 대단한 빈곤 속에 산다 해도 항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고 겸덕을 실천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고 죄를 저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때 빈곤은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네 번째의 길 즉, 재물을 나누어 주는 회개의 길에 있어서도 빈곤은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복음서에서 동전 두 닢을 바친 그 과부가 이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가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이것을 실천에 옮기도록 합시다.
이렇게 하여 참된 회복을 이루어 신뢰하는 마음으로 거룩한 식탁이 주는 축복을 누리며
큰 영광 속에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께 마중 나간다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자비와 인자로 말미암은 영원한 복락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또모 주교의 강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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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래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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