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시작하면서 기도합니다.
오늘은 화를 내지 말아야지 아니 조금만 화를 내야지하고.
하지만 기도의 정성이 부족해서인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느새 화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봅니다.
아침을 열면서 나는 기도합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자고,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금새 사랑하는 마음보다 미움을 더 많이 지닌 나를 발견합니다.
아침을 시작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고 기도합니다.
내 욕심보다 나를 희생함으로 상대방을 배려하자고.
내가 상대를 배려한 만큼 상대도 나를 배려하니까, 그러나 또 상대보다 나를 우선하고 있는 나를 봅니다.
아침에 나는 또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많이 웃으며 생활하자고.
내가 웃는 것은 남에게 기쁨이 되어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소는 사라지고 찡그린 내 얼굴을 봅니다.
매일매일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예수님과 가까워지려 애를 씁니다.
세속에 때 묻은 지 이미 오랜 옛날처럼 내 행동에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져있습니다.
미소보다는 찡그린 얼굴로, 온화함보다는 화가 잔뜩 난 성난 얼굴로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미워하는 마음과 욕심으로 가득 찬 나를 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까지 했는데….
다시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예수님을 온전히 본받을 수는 없지만
그 분의 길을 함께 동참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부끄럽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해
나 자신을 좀더 정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남에게는 그 사랑을 나눌 줄 몰랐습니다.
아니 나 자신조차 사랑할 줄을 몰랐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더욱이 남은 더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기도합니다.
내모든 허물을 사랑으로 덮어주시고, 새로운 길로 인도해 주시는 하느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마리아사랑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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